저는 원래 유머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 유머 게시판에 글을 쓸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게 됐네요.
먼저 저는
걸그릅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브레이브 걸스가 요즘 핫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만, 굳이 찾아보지 않은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는 걸 그룹이라고 해봐야, 유튜브를 보다 보면 무조건 보이는 블랙핑크 정도?
그것도 그룹 이름만 알지, 맴버의 이름조차 모르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걔들은 몇 명이죠?
반면에 페미에 대해서는 꽤 잘 아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80년 대에 학교 다닐 때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했었으니까요.
당시 여성 인권은 꽤 열악한 상황이었고, 여성 인권이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말만 페미니스트지 실제로는 양성평등에 대해 주장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다.' 정도의 생각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여성 우월주의의 레디컬 페미니즘을 부르짖는 미친년들이 속출하기 시작하더니.
페미가 제가 생각하던 페미가 아니게 바뀌더군요.
그래서 제 과거의 노력을 비웃는 것 같은 현재의 페미스트들을 증오에 가까운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눈에 비친 현재의 페미니스트는 완전히 미친년들이라는 거죠.
그래서 현재 젊은 남성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주 사용되는 '역지사지(역으로 지랄을 해줘야 사람들이 지 일인줄 안다.)'라는 짤처럼, 남자들도 집단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손가락 모양으로 장난치는 GS에 대한 불매운동.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불매운동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정식으로 사과하고 정당한 조처를 취할 때까지요.
그런데 ...
이런 집단 행동을 할 때는 정말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명분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
둘째, 적을 명확히 구분, 가장 확실한 적을 선정해서 집중 공격해야 한다는 것.
셋째, 함께 행동하는 사람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논란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GS 사태를 다시 한번 볼까요?
GS의 디자인 팀은 누가 봐도 메갈의 손가락 모양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기업의 광고 중에서도 의심이 가는 광고가 많은 상황에서도, 가장 확실해 보이는 GS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GS를 공격하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 분열이 일어날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훌륭한 집단 행동의 표본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번 쁘걸(그런데 정말로 왜 쁘걸이라고 부르나요?)의 사태는 문제가 좀 많아 보입니다.
첫째, 방송인지 라디오인지는 몰라도 정확한 표현이 '오조억'이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메갈 용어인 '오조오억'과 비슷한 표현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메갈에 대한 불만 혹은 원한이 깊은 분들은 비슷한 단어를 썼다는 이유로 ???를 '메갈이다.'라고 욕하고 공격합니다.
그런데 좀 더 중립에 가까운 분들은 '그게 어떻게 표현이 같냐?'라며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라고 머리를 젓습니다.
???의 행동이 정확하게 메갈 쪽이다라고 확정짓기에는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의미죠.
그렇다 보니, 집중 공격은커녕 오히려 서로 협력해야 할 남자들끼리 분열이 일어나는 양상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남성들이 함께 해야 할 집단 행동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됐다랄까요?
그러니 정말로 메갈 그러니까 레디컬 페미니즘을 하는 인간들을 사회적으로 배척하기를 바라신다면.
???를 욕하시는 분들도 여기서
'너, 메갈로 의심되지만, 일단은 지켜 보겠어.' 정도의 메시지를 보낸 후에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더 명확한 적이 나올 때까지 관망의 자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행동을 위해서요.
그나저나, 나 뭐하고 있는 거냐?
쓰다보니, 이상한 헛소리를 그냥 ...
어쨌든, 레디컬 페미니즘의 미친년들 때문에 고생하는 많은 분들이 힘내시길 바라면서.
헛소리는 여기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