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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1-06-10 19:18:39
'진정한 복수란 이런 것?' 남극 아델리펭귄, 천적 둥지 습격해 알 밟아
kvlfrx(124.5.164.92)일상
0322021-06-10 19:18:39





아델리펭귄이 천적인 남극도둑갈매기가 있는 둥지에 다가간다. 극지연구소 제공





뒤뚱뒤뚱 걸어간 펭귄 두 마리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던 남극도둑갈매기를 쫓아낸다. 그리고 둥지에 있던 알을 발로 밟아 터뜨린다.











남극도둑갈매기가 둥지에서 쫓겨난다. 극지연구소 제공





남극의 아델리펭귄이 천적인 남극도둑갈매기의 둥지를 습격해 부화 중이던 알을 파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처음 포착됐다.











아델리펭귄이 둥지에 있던 알을 밟아 깨뜨린다. 극지연구소 제공





극지연구소는 김정훈 책임연구원 팀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케이프 뫼비우스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로 아델리펭귄 무리가 도둑갈매기 둥지 세 군데를 공격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번식지가 아닌 곳에서 아델리펭귄의 이 같은 행동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프 뫼부우스가 위치한 남극 로스해 일대는 전 세계 아델리펭귄의 약 32%가 번식하는 집단 번식지다. 남극도둑갈매기는 아델리펭귄의 천적으로 종종 아델리펭귄의 알과 새끼를 사냥해 먹이로 삼는다.






연구팀은 다만 아델리펭귄이 새끼의 ‘복수’를 위해 남극도둑갈매기의 둥지를 습격한 것으로는 해석하지 않고 있다. 아델리펭귄은 호기심이 많고 호전적인 성격이지만 남극도둑갈매기의 경고음에 이끌려 접근했다가 우발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남극도둑갈매기와 달리 아델리펭귄은 다른 조류의 알이나 새끼를 먹지 않기 때문에 사냥을 위해 공격한 것도 아니다. 특히 연구팀은 카메라가 설치된 지역이 가장 가까운 아델리펭귄의 집단 번식지와도 17km 떨어져 있어 새끼를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남극 로스해는 수 십만 마리의 아델리펭귄과 황제펭귄이 서식하는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펭귄 외에도 남극이빨고기(메로) 등 95종의 어류와 수십 종의 크릴, 물범, 고래, 바닷새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이번 관찰 결과는 5월 국제학술지 ‘다양성(Diversity)’ 특별호인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생물다양성’에 게재됐다. 김 책임연구원은 “천적을 공격하는 아델리펭귄의 사례처럼 남극 생태계는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며 “무인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남극 동물의 행동과 생태 비밀을 풀어내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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